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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DUO AMERICA

너는 그냥 너여서 좋아!!

최종 수정일: 6월 4일




너는 그냥 너여서 좋아!!


봄이 징검다리 건너듯 지나가고 어느덧 더운 7월이다.

올해도 벌써 절반을 지나다 보니, 자식 일을 포기할 수 없는 부모님들의 애끓는 마음이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특히 다섯 살 나이 차이도 많다며 만남을 거부하는 자녀 때문에 한 아버지는 터지는 속을 부여잡으셨다. 왜 만남조차 안 하려는지 도통 이해할 수 없다며 답답해 하신다.


“요즘 애들 다 그런가요?”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 나이 차이 나는 남편을 둔 한 어머니는 주위 동갑내기 커플들이 무척 부러웠다는 말씀을 하며, 자신의 딸에게는 동갑이나 한두 살 연하를 소개시켜 달라고도 당부하신다.

그렇다면 소위 ‘요즘 젊은이’들은 어떤 만남을 원할까? 그들은 같은 시기를 보낸 또래를 만나고 싶어 한다. 친구 같은 남편 혹은 친구 같은 아내를 만나 소소한 행복을 나누고 싶어 한다. 유머 코드가 맞아 함께 낄낄댈 수 있는 사람, 눈만 마주쳐도 웃음꽃이 피고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 손을 맞잡고 동네만 산책해도 세계 여행을 하듯 즐거운 사람, 그런 사람과 함께하는 행복과 기쁨을 원한다.


“좋은 배우자 감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어요.”


요즘 젊은 세대는 1순위로 행복을 꼽는다. 행복은 돈을 주고 살 수도 없고, 좋은 집과 좋은 직업, 높은 연봉, 멋진 신체 조건과 같은 선상에 놓을 수도 없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바쁜 전문직종의 사람보다는 주말을 가족과 보내며 청소도 같이하고 산책도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여유롭고 편안한 사람을 동반자로 원한다. 커플매니저로서 이런 생각을 가진 회원들이 무척 예쁘다. 그리고 그들이 생각하는 행복을 하루라도 빨리 찾기를 바라고 있다.

나는 가장 이상적인 결혼 적령기로 여자는 27살, 남자는 30살을 넘기지 않은 때라고 생각한다. 그 시기에 짝을 만나 안정된 울타리를 세우고 자녀를 낳아 키우며 소박하게 사는 삶이 진정한 행복이 아닐까? 20대에는 미래를 위해 공부하고, 30대에는 바쁜 직장 생활을 하다가 동반자를 만나지 못하고 결혼하지 못한 사람들은 말한다. 문득 30대 중반을 넘어가면서 그나마 한두 번씩 하던 소개팅도 뚝 끊어지더라고 말이다.


“나는 재벌 2세도 아니고, 잘생긴 현빈도 아니에요.”


한 남성 회원은 주위의 결혼을 못한 선배나 형들을 보면 꼭 몇 년 후 자신을 보는 것 같아 겁이 난다고 했다. 그리고 커 가는 조카들을 볼 때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결혼을 안 한다면 모든 재산은 조카들한테 갈 것이다. 물론 조카들을 사랑하지만, ‘삼촌은 결혼하지 마라’는 우스갯소리가 이제 더 이상 빈말이 아닌 것 같아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한다. ‘나의 가정’을 꾸려야겠다는 마음을 강하게 먹고 커플매니저를 찾은 계기가 된 것이다.

또 미국 생활이 바쁘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하루하루를 보내고, 특히 최근 코로나19(COVID-19)로 인해 사람들과 만날 기회를 가지지 못하다 보니 누군가와 오래 교류하며 관계를 맺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빛의 속도로 빠르게 흘러가는 사회 속에서 사람들은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지는 시스템에 파묻혀 있고, 코로나19 상황은 끝났지만 ‘어디에서, 누구를, 어떻게 만나야 할지’ 몰라 당황스럽기만 하다. 인생이란 먼 길을 함께 갈 수 있는 만남을 하려고 노력하지만, 결혼까지 도달하는 게 쉽지 않은 것이다.


“인생은 마라톤, 나는 회원들을 위해 달린다.”


많은 회원들을 관리하다 보니, 언제부터인가 나의 몸과 마음을 맑고 건강하게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야 우리 회원들을 지키고 응원할 수 있는 의지가 더욱 강해진다고 본다.

매주 토요일 마라톤을 하고 있다. 새벽 3시에 일어나 4시부터 친구들과 16마일 정도를 뛴다. 어떤 날인가는 분명 알람을 3시에 맞춰 놓았는데 10분이나 늦게 울렸다. 급한 마음에 부리나케 준비해 나가면서도 다시 한번 알람시계의 시간을 조정해 보았다. 10분 뒤로 돌려 놓으려 애써 봤지만, 시간은 되돌려지지 않았다.


“알람시계조차도, 그저 인생처럼 앞으로만 가는구나.”


그 순간, 바로 곁에 있는 남편을 바라본다. 나이 차이 나는 남편과는 점점 의사소통이 쉽지 않다. 가끔 서로 동문서답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요즘 젊은이들이 동갑을 원한다는 말에 깊이 공감한다. 나도 다음 세상에서는 동갑내기 부부로 살아 보고 싶다.

하지만, 늘 곁에 있는 남편에게 새삼 고마운 마음이 든다. 새벽에 마라톤 하러 나가는 아내를 위해서 자동차를 꺼내 놓고, 유리창을 닦고, 가스가 충분히 채워져 있는지 확인하고, 내 차가 안 보일 때까지 지켜보고 서 있는 남편이 너무나 고맙다.

그렇듯 남편은 나의 변치 않는 동반자다. 서로의 빈틈을 작은 행복들로 채워 가며 삶을 함께 걷고 있는.


결혼정보 회사 듀오 USA

이제니퍼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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