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에 Freeway에서 큰 교통 사고가 있은 후, 웬만하면 Local로 다니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편이다. 마라톤 동오회에서 지난 토요일, 새벽 4시에 얼바인에서 모인다는 연락을 받고 오래간만에 많은 공기를 마시며 뛰어야지~하며 일찍부터 일어나 준비하고 운전 시간을 넉넉히 1시간 계산 한 후 집에서 출발을 했다. 10분정도 운전을 하고 가니 Freeway는 깜깜하고 대형 트럭들은 씽씽 달리고 있고 무슨 도로 공사는 그리도 많이 하는지.. 등에서 땀이 나고 손바닥에서 땀이 나면서 겁이나기 시작했다. 옆으로 빠질수도 없는 상황이고, 천천히 달리다 보니 만나기로 한 새벽 4시가 지나갔다.
중간에 내려서 일단 파킹을 해놓고, 코치님께 전화를 드려 저때문에 늦게 출발하면 민폐 끼치니 먼저들 출발 하시고 저는 다시 집으로 가야겠다고 하니, 여기까지 와서는 왜 가냐고 코치님께서 데리러 오셨다. 엉엉 울고 있는 나를 데리고 출발점 모이는 곳으로 갔더니, 기다려 주신 분들한테도 너무 미안해서 끝나고 밥살게요! 라고 하였다.
초행길이면 길을 잃어 버릴 수도 있다고 다독여주시며 새벽 공기를 마셔가면서 힘내서 한 발자국씩 뛰기 시작하다보니 맑은 공기에 바닷바람에 너무 상쾌했지만 운전해서 다시 집으로 갈 생각을 하니 겁이 나고 까마득 했다. 더국다나 자동차 기름도 거의 바닥이던데.. 주유소 들려서 기름도 넣고 다시 몇 번의 Freeway를 갈아타서 가야 하니 오직 그 생각만 떠오르는 것이다.
거의 1시간을 운전해 친근한 집 동네로 접어드니 마음이 놓이고 그라지에 파킹을 하고 집에 들어가니 남편이 운전을 잘 하고 다녀왔냐 물어보는데 그 동안 불만없이 여기 가자 하면 가주고 저기 가자 하면 운전 해 준 남편한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그 전에는 당연히 받아들이고 했는데 오늘은 남편이 있어서 고맙고 그래도 나이가 들수록 남편밖에 없구나.. 하는 든든한 마음도 들고, 몇 시가남ㄴ에 단단히 철이 들어버린 나를 보면서 남편한테 잔소리 하지 말고 잘 해주어야지 하는 마음도 들었다.
부부의 인연은 전생의 원수가 만난다고 하지만 만나서 헤어지지 않고 오랫동안 서로 출분히 알면서 소박하게 사는 부부들의 모습은 참 보기가 좋다. 운전하면서 너무 힘들었다고 고생했던 이야기를 듣고 있던 남편은 다음부터는 새벽에 일어나서 데려다 줄테나, 혼자 운전 하지 말라고 하면서 따뜻한 우유 한 잔 마시라고 건내주었다. 따뜻한 우유 한 잔을 잡고 있는 두 손이 따뜻해지면서 남편의 마음이 느껴졌다.
결혼 정보회사, 듀오 이 제니퍼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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